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만난 곳은 적당히 중간쯤인 한남동.
이 날 참고로 간데가 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ㅠㅠ
식사로 간 곳은 일호식 사운즈 한남점.
나는 여러곳에 있는 건줄 알았더니 여기에만 있나보다.
지금은 한남동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도 입점한 파르크(PARC)와 비슷한 컨셉의,
모던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이며 빕구루망에 선정되었다.
외관은 사운즈 한남 내부에 있기에 말할 것 없이 좋다.
사운즈 한남이야 말로 대한민국 최고 역작 같다; 솔직히 사람 몰릴때만 아니면 진짜 유럽 온 기분..
무슨 정신이였는지 메뉴를 까먹고 안찍었다.
우리는 3가지 음식이 나오는 세트메뉴 (김치전, 갈비찜, 생선구이) 에 차돌숙주볶음을 추가로 시켰다.
밥은 기본이 현미밥이다. 찬은 버섯탕수, 돼지고기조림, 라이스페이퍼 튀김이다.
여기서 일단 예감이 안좋았다. 기본 찬은 차가웠고, 간이 밍밍했다.
카라프에 나오는 술은 귤로 만든 청주였나.. 하여간 제주산 뭐로 만든 청주를 스파클링 주입시킨 거라고 했다.
술은 맛있었다. 청주에 탄산을 넣으니 샴페인 맛이 나는게 신기했다.
아 그런데, 음식 맛 실화냐...
김치전은 맛있었다. 안에 큼직한 고기 민스가 들어있는 것도 인상깊었고.
근데 생선구이는 기름기를 얼마나 뺐는지 생선이 뻣뻣해 못 먹을 지경에 가까웠으며
(생선 종류는 가자미였다. 줄거면 좀 좋은거로 주지 하필 급식메뉴st인 가자미가 뭐야...)
갈비탕은 갈비 자체는 큼지막했고 맛있었지만, 과하게 달았고 기름기가 너무 많았다.
그나마 숙주볶음은 먹을 만 했는데, 솔직히 저것도 좀 간이 밍밍하고 과하게 기름진 느낌이였다.
엄밀히 말하면, 그냥 동네 이자카야 안주만도 못한 맛이였다.
물론 플레이팅은 좋았지만 맛은 정말...
이 날이 실망스러운 맛이였는진 모르겠지만 이 날 기반으로라면 절대 재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가격대는 술까지 합쳐 3인이 10만원 정도 나왔으니 합리적이라 봐야겠지만,
솔직히 나는 다시는 먹지 않을 것 같다.
파르크도 그렇고 이런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이, 꾸미는데만 치중한 나머지 맛에 넘 소홀한 것 같다.
솔직히 맛만 놓고 보면 경복궁이 훨씬 더 맛있을 정도다.
앞으로는 이런 곳 말고, 그냥 진짜 한식집을 가야겠다.
재방문 의사 없고, 비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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